이케아 베칸트 책상 (Bekant) 조립 후기

1. 새 책상 구입을 마음 먹다

오늘은 얼마전에 구입한 이케아 베칸트 책상을 직접 조립해 본 후기를 포스팅하려고 한다.

나는 어두운 갈색 이케아 말름 (Malm) 책상을 2018년에 초에 구입했었다. 당시에는 이사하면서 가구를 한꺼번에 여러개 산 터라 책상의 크기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산 거였는데,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나중에 데스크탑을 놓고 보니 특히 책상의 깊이(65cm)가 충분치 않아 모니터와 눈 사이의 거리가 너무 좁은 것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모니터가 너무 가깝다보니 컴퓨터를 조금만 해도 머리가 아팠고 급기야 시력마저 나빠지는 기분이 들어 크고 넓은 책상을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몇년 간의 엄청난 물가 상승 때문에 전반적으로 가구 가격이 다 올라서 돌고 돌아 다시 이케아로 오게 되었다. 이케아도 물가 상승을 피해가지는 못해서 6년 전에 130유로 정도를 주고 구입한 말름 책상은 180유로가 되어있었다. 책상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책상도 생각했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케아의 스테디 아이템이자 이케아 책상 중에서는 가장 크기가 큰 편에 속하는 베칸트 (Bekant) 책상에 눈이 갔다. 베칸트 책상은 폭 160cm x 깊이 80cm x 높이 65-85cm(조절 가능)에 달한다. 특히 깊이가 80cm인데다 높이 조절이 조립 시 수동으로라도 가능한 점이 마음에 들어 베칸트 책상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다. 사실 이 크기면 웬만한 4인용 식탁보다 큰 사이즈로, 6명도 앉을 법한 사이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색상마다 가격차이도 커서, 리놀륨 블루 같은 독특한 색상을 구입하려면 100유로나 추가하라고 해서 결국 기본 컬러인 올 화이트로 결정했다.

2. 이케아 베칸트 책상 조립 과정

이케아 Express 배송으로 주문하니 주문일 다음날 저녁에 바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16kg짜리 상자가 두 개 배송되어 왔다. 조립은 혼자서 진행했지만 책상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도와주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으면 좋다. 아래는 조립하는 과정을 찍은 사진이다. 가구에 포함되어있는 조립용 공구 외에 따로 망치, 드라이버, 송곳이 필요했다.

설명서에 나와있는 대로 책상의 다리와 뼈대를 먼저 완성하고 위에 상판을 얹는 방식으로 조립을 진행했다. 책상의 다리가 금속이라 무거운 대신 견고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 다리에 있는 나사를 이용해서 책상 높이를 65cm에서 85cm까지 조절할 수 있다.

조립과정 중 특히 힘들었던 점은 위 오른쪽 사진의 금속 고정장치를 박는 과정이었다. 뼈대와 책상 상판을 고정시키는 작업인데 송곳으로 나사가 들어갈 구멍을 미리 만들고 드라이버로 돌려서 넣어야 한다. 집에 송곳이 없어서 못을 망치로 쳐서 구멍을 만들고 나사를 넣는데 드라이버를 상당히 힘을 줘서 돌려야했다.

대충 조립하라는 건 모두 했는데 아래 사진처럼 뒤집어진 채로 조립이 끝나기 때문에 한 번 책상을 제대로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간신히 돌려서 바로 세웠는데 어쩐지 아다리가 안 맞고 약간 흔들흔들 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친구를 불러서 책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계속 책상을 뒤집어가며 나사를 조이고 풀고 맞추는 과정이 필요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베칸트 책상의 엄청난 크기 때문에 혼자서 책상을 뒤집기 힘들어서 결국 두 명이서 조립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베칸트 책상이 완성된 모습

완성한 화이트 베칸트 책상의 모습이다. 주변 가구가 어두운 색이라 화이트 색상이 어울릴까 약간 염려했는데 놓고 보니 기존의 갈색 책상보다 공간이 깨끗하고 넓어보인다.

3. 베칸트 책상 조립 중 신경써야 할 점

베칸트 책상을 조립하기까지는 넉넉잡아 한 시간~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 나는 혼자서 굉장히 느긋하게 작업했기 때문에 가구 조립 숙련자라면 30분도 안 걸릴 것 같다.

그런데 책상을 조립하면서 신경써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이케아 홈페이지에서도 조립 책자를 미리 다운로드 할 수 있는데 꼭 이 PDF를 확인해서 추가로 필요한 공구가 가구가 오기 전에 미리 다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베칸트 책상의 경우 망치, 송곳, 수평자가 필요하다고 나와있고 추가적으로 드라이버가 있으면 더욱 편하다. 여기에 전동 공구가 있다면 더욱 빠르게 조립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혼자서도 조립이 가능하지만 최소 두 명의 인원으로 조립하는 것이 최적이다. 특히, 마지막에 수평을 맞추는 일은 책상의 크기와 무게 때문에 혼자서 거의 불가능하다.

세 번째로, 책상의 크기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책상을 돌리고 하려면 충분한 조립 공간이 필요하다.

4. 베칸트 책상 사용 후기

현재는 완성한 베칸트 책상에서 아주 편하게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가구 조립을 완성한 날에는 아무리 조절해도 책상이 약간 삐끄덕하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는데 쓰다보니 소리가 거의 나지 않고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몇 주간 사용해 본 베칸트 책상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폭 160cm x 깊이 80cm x 높이 85cm(최대)로 작업 공간이 넓다. 무엇보다 깊이가 충분해서 현재 27인치 모니터를 놓고 쓰고 있는데 시야각이 잘 나와서 눈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
  2. 책상 다리가 철제라서 다리 부피는 작지만 견고해서 책상을 벽에 붙여 사용할 경우에도 아래 공간이 넓어 다른 물건이나 가구를 둘 수도 있고 전선 같은 것을 정리하기 쉽다.
  3. 책상 상판이 코팅되어 있어 흠집이 잘 나지 않는다. 관리도 간편해서 물휴지로 닦으면 오염도 쉽게 제거된다.
  4. 모서리가 부드럽게 처리되어 부딪힐 걱정이 적고 디자인도 튀지않고 무난해서 어디든 잘 어울린다.

베칸트 책상 가격 199유로에 배송비까지 합치면 250유로 정도 나왔기에 가장 저렴한 책상은 아니겠지만 가성비가 좋은 책상이다. 이 책상을 쓰면서 눈의 피로도가 적어져서 더 오랜 시간 작업이 가능해졌고 무엇보다 작업 공간이 넓어서 책을 여러 권 펴놓을 수 있어 쾌적한 기분이 든다. 현재는 모니터 우측에 프린터까지 올려서 잘 사용 중이다.

참고 자료

이케아 홈페이지: www.ik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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