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위타드 얼그레이 홍차 후기 (Whittard)

영국 전통의 위타드 얼그레이 홍차 솔직한 후기

전통적이면서 균형잡힌 맛의 위타드 얼그레이 홍차 후기.

1. 위타드 홍차 소개(Intro)

나는 굳이 따지자면 홍차보다는 커피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평소 얼그레이 홍차 만큼은 자주 마시는 편이다. 홍차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홍차가 얼그레이이기도 하고 보통 하루 한잔은 꼭 얼그레이를 마시게 된다.

1886년 런던 플리트 스트리에서 시작된 위타드(Whittard)는 130년이 넘는 역사와 영국 내 50개 이상의 매장, 전세계 40여 개 국에서 유통되는 전통 있는 영국 브랜드이다. 홍차로 유명한 영국에서는 많은 홍차 브랜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위타드는 내가 선호하는 영국 브랜드 중 하나이다. 잎차는 물론이고 티백도 어느 정도 품질이 보장된 좋은 품질의 차가 나오기 때문. 위타드에서는 홍차 뿐 아니라 좋은 퀄리티의 허브티, 핫초콜릿, 커피 등의 제품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홍차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맛볼 만한 훌륭한 차가 많다.

 

2. 위타드 얼그레이 홍차 티백

1) 외관과 포장상태

홍차의 맛으로 따지자면 티백보다는 당연히 잎차(loose tea)가 더 좋다. 그러나 잎차에 비해 월등한 티백의 편리함 때문에 나는 티백으로 된 홍차를 더 자주 마시는 편이다.

이번에 포스팅하는 위타드 얼그레이 티백의 경우 각 티백이 개별포장되어 있지 않고 사진과 같은 비닐 파우치에 포장되지 않은 티백 50여개가 한꺼번에 들어 있다. 이와 같은 포장 덕분에 포장비를 절약하고 비교적 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밀크티를 주로 마신다면 밀크티를 우릴 때 여러 티백을 한번에 사용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포장이 더욱 편리하다.

이러한 포장의 단점은 아무래도 개별 홍차 티백이 밀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빨리 마시지 않는다면 향이 서서히 날아간다는 점이다.  홍차를 매일,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향이 날아간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 홍차를 개봉한지 한달반 정도 되었는데 벌써 처음과 같은 강한 향이 느껴지지 않아서 약간 아쉬움이 든다. 특히 얼그레이 홍차처럼 가향이 들어간 차는 더욱 그렇다.

향이 빨리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개봉 후 밀봉할 수 있는 틴 케이스 등에 티백을 보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가격과 용량

위타드 얼그레이 홍차의 가격은 한국 기준 125g(2.5g 티백 X 50개)에 22,000원이다.

티백 1개당 440원으로 아주 저렴하지만은 않지만 모든 수입 홍차의 가격이 비싼 한국에서 위타드 홍차를 이 가격에 마실 수 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3) 홍차의 성분

위타드 얼그레이 홍차는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영국 얼그레이 티로, 홍차잎 베이스(96%)에 시트러스 베르가못 향이 입혀진 홍차이다. 가향차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어떤 브랜드의 경우 베르가못 향에서 시트러스향이 너무 강한 경우도 있는데 위타드 얼그레이는 균형잡힌 베르가못 향이 나서 좋았다. 특유의 시원상큼한 향이 난다. 그러면서 블렌딩된 블랙 티 베이스 부분도 너무 쓰거나 진하지 않고 베르가못 향과 잘 어울리는 적절한 묵직함을 가지고 있다.

 

4) 음용 방법

 

모든 홍차는 스트레이트로 뜨겁게 마시는 방법과 차갑게 마시는 방법, 그리고 밀크티로 마시는 방법이 있다. 나는 얼그레이는 스트레이트로 뜨겁게 마시는 것을 항상 선호하기 때문에 언제나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법은 간단하다. 팔팔 끓인 뜨거운 물 200ml에 1티백을 약 3~5분 정도 우려낸 후 티백을 제거하고 마시면 된다. 티백을 제거하지 않으면 떫은 맛이 강해지므로 반드시 티백을 제거해야 한다.

한편 차갑게 마시려면 뜨거운 물 100ml에 1티백을 약 15분 정도 우려낸 후 티백을 제거하고 얼음 또는 찬물을 넣으면 된다.

밀크티로 마시기 위해서는 티백을 우린 후 우유를 첨가하거나 처음부터 우유에 티백을 직접 끓이는 방법이 있다. 밀크티를 우리는 보다 정확한 지침에 대해서는 추후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이 홍차 티백은 특이하게도 끈이 달려있지 않은 동그란 파우치 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티백을 건져내기 위한 도구가 필요할 것이다. 끈이 달려있지 않아서 흔히 티백에서 제기되는 스테이플러나 접착제 등의 발암물질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5) 위타드 얼그레이 홍차의 맛과 향, 전반적인 만족도

 

베르가못 향과 홍차 베이스 부분이 잘 어울러지는 맛이다. 보다 대중적인 트와이닝 얼그레이의 경우 베르가못 향이 다소 따로 논다고 느꼈는데 위타드 얼그레이는 홍차 베이스 부분이 지나치게 쓰거나 강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베르가못 향과 잘 어울러진다. 베르가못 향은 약간의 송진 느낌이 나면서도 상큼한 오렌지가 느껴진다.

수색 역시 아름다운 맑은 갈색~홍색을 띤다.

늦은 오후 즈음에 한 잔 생각나는 맛과 향이다. 식후에 마셔도 좋고 묵직한 파운드케이크와 함께 해도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위타드의 홍차 티백은 훌륭하지만 역시 잎차의 맛과 향을 따라가진 못하기에 다음에는 조금 귀찮더라도 잎차를 구매하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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